본문 바로가기
미국 직장인

생명과학전공 미국 인턴으로 취업하기

by 쥐바리 2023. 11. 20.
반응형

생명과학 전공해서 미국 화장품 연구원 인턴으로 취업한 이야기

1. 전공 
나는 생명과학과 분자의생명을 전공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분자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다. 생명과학은 인체와 관련된 공부를 하다 보니 갈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 제약, 화장품, 의료 등. 또 요즘은 분야를 결합해 가기도 하는데 예로 데이터 통계 분석 등과 함께 결합해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2. 화장품 연구원 = Chemist 
나는 화장품 회사의 R&D (Research & Development) 부서의 인턴 연구원이다. 대략적으로 화장품 연구원이 하는 일은 고객에게 화장품 제조요청이 들어왔을 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화장품의 제형, 향, 용도를 연구하고 제조한다. 마치 디자이너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요구사항에 맞춰 만들고 끊임없이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기도 한다. 

화장품 의뢰방식에는 완전 새로운 제품제조 의뢰, 기존 제품과 비슷하게 만들어달라는 의뢰, 기존 제품에 기능을 향상한 제조 의뢰, 등 다양하게 있다. 이에 맞춰 만들다 보면 마주칠 수 있는 문제점들은 서로 섞이지 않는 화학물질을 함께 넣고 만들 때, 만들고 나서 온도별로 얼마나 잘 견디는지 테스트를 했을 때 분리된다던가, 색이 변한다던가 타깃 했던 pH, viscosity가 아닐 때, 고객이 생각하는 점성과 향 끈적임과 다를 때 등등 여기에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여기에 맞춰 제조방식, 화학물질의 %, 물질을 덜어내거나 더하거나 등 다양하게 실험을 해야 한다. 또한 기초화장품은 색을 거의 갖지 않지만 메이크업 제품이라면 미묘한 색깔차이를 구별하기 위해 실험을 많이 해야 한다. 

3. 화장품 회사 연구원 인턴 하는 일
인턴으로서 나도 연구실에서 화장품 제조를 하지만 아무래도 알아야하는 화학물질, 그에 따른 쓰임새, 과정 등이 너무 많기 때문에 Senior chemist와 한 팀이 되어 같이 제조방법을 고민하고 배우고 만들어보게 된다. 인턴이라고 해서 잡일만 하게 될 거라는 생각과 달리 모든 시스템을 다 배워야 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적인 면에서 일반 chemist와 비슷하다. 크게 다른 점이라면 아직 일을 배우는 단계라 혼자 결정을 못하고 팀의 Senior chemist와 같이 해야 하는 것이 있다. 

4. 한국 인턴과 다른점? 
한국에서는 제약회사 품질관리 팀에서 인턴을 잠깐 했었다. 다른 분야라서 정확한 비교는 못하겠지만 한국 인턴당시 잡일을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반복되는 일이라 굉장히 무료했다. 더군다나 일을 할수록 발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오래 하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5. 원래 화장품회사에 오고싶었나? 
정확히 화장품 회사에서 일을 하고싶단 생각은 없었다. 나 같은 경우 전공에 큰 뜻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솔직하게 업무적으로 큰 기대 없이 미국에 인턴을 왔으나 생각보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고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어떤 일이든 해봐야 맞는지 안 맞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응형